토스 페이스페이 팝업스토어 방문기: 지갑이 없는 삶

지갑 없는 삶, 그리고 그 너머

나는 삼성페이와 대 간편결제 시대 이후 지갑이 없는 것에 너무 익숙해졌다. 그러나 이제는 그 200g의 휴대폰 마저도 필요없는 시대가 오게 되었다. 토스의 페이스페이는 얼굴인식으로 사전에 등록한 결제 수단으로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새로운 간편 결제다.

이번 토스에서는 페이스페이를 런칭하면서 성수동에서 GS25와 함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얼굴로 결제하는 경험

나도 직접 성수동 팝업스토어에 다녀왔다. 현장에 도착하니 먼저 페이스페이 등록을 도와주는 부스가 있었다. 신분증과 얼굴을 등록하고 나니, 정말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고 GS25에서 결제가 가능했다. 물건을 고르고 얼굴을 스캔하니, 바로 결제가 되었다.

기술적으로 토스 페이스 페이는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로 등록한 2D 이미지를 기반으로 등록한다. (나의 경우 집에서 미리 등록했다.) 등록 장소와 얼굴 상태가 다름에도 잘 인식이 되었다. 인식률이 나쁘지 않은 듯했다.

 

 

 

어색하지만 인상적인 체험

팝업스토어에서는 1만 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상품을 고를 수 있었다. 나는 간단한 피자와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계산 과정이 생각보다 빠르고, 직원도 기존 간편결제와 비슷한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 같았다.

다만 얼굴 인식을 하는데 있어서 굳이 자신의 얼굴을 비춰야하는 지는 잘 모르겠다. 애플의 페이스 아이디도 같은 얼굴 인식 방식이지만(물론 Face ID는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한다.) 자기 얼굴을 등록할 때 제외하고는 완료 표시만 뜨게 된다. 토스도 결과만 보여주면 덜 부담스러울 것 같다. 행사장에 사람이 많았는데 대기줄에 서있는 사람들과 조금 민망했다.

앞으로 이런 얼굴인식 기반 결제가 더 널리 퍼진다면, 정말 지갑도, 휴대폰도 필요 없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 속에서 점점 더 미래가 현실이 되어가는 걸 직접 체감한 하루였다.

 

 

 

기술은 준비됐지만, 사람은 아직

나는 이런 결제 신기술을 좋아한다. 혜택이 좋거나 편리하거나 결제는 나에게 이득이 된다. 그러나 일반적인 사람들은 잘 모른다. 이 점은 사용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다.

특히나 간편결제는 일반인과 거리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얼리어답터 고객이 결제하고자 하는 새로운 방식을 알바생이 모두 인지하고 있는 것은 불가능한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떄문이다. 한 번 실패하고나면 기존 방식을 써야하고 이렇게 되면 시간이 낭비되고 나와 알바 모두 피곤해지는 상황이 오기 떄문이다.

특히나 페이스 페이는 QR코드도 NFC도 아니다. 기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지금까지 일단 찍고보면 POS에서 알아서 해주는 것도 아닌 요청을 해야한다. 시도는 더 부끄러울 것이다. 지금까지 쌓아온 관성을 넘어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결제의 완전한 자유를 향해

한국 1등 간편결제는 삼성페이다. 2015년 삼성페이를 처음 선 보인 이후 정말 많은 얼리어답터들이 시장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지갑의 자유'를 외치며 부딛혀왔다.

이제 토스 페이스페이 사용자는 결제의 '완전한 자유'를 외치며 시장에 부딛혀야한다. 어색하겠지만 나도 동참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