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에 사서 2026년 5월에 판다. 열 달을 채우지 못했다.
첫 폴더블이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내가 기대한 건 광활한 화면으로 널찍하게 서핑하는 일이었는데, 그 광활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사실상 동영상뿐이라는 걸 깨닫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문제는 갤럭시 Z 폴드 6의 메인 화면이 정사각형에 가깝다는 것이다. 동영상을 보기에 최악의 비율이라는 뜻이다. 펼칠 때마다 위아래로 두껍게 깔리는 레터박스를 보고 있으면, 이러려고 폴드를 쓰고 있나 자괴감이 들었다.
폰값 다음에 오는 돈
모든 폴더블은 액정이 나갔거나, 아직 안 나갔거나 둘 중 하나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고장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그런데 무서운 건 고장 자체가 아니었다.
수리비가 60만 원이다. 어지간한 플래그십 중고를 한 대 살 수 있는 돈이다. 그게 무서워서 매달 만 원짜리 보험을 들었다. 기기값과 별개로 나가는 고정비다.
설상가상으로 필름이 계속 떴다. 삼성이 직접 떼지 말라고 경고하는 바로 그 필름이다. 최대한 아껴 쓰고, 잘 때는 펴두기까지 했는데도 1년이 안 되는 동안 두 번을 갈았다. 조심해서 해결될 문제였다면 고질병이라고 부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구조적인 결함이다.
좋았던 것
텍스트를 읽을 때는 정말 좋았다. 멀티태스킹도 그랬다. 일반 폰 비율 두 개를 나란히 펴놓고 쓰는 건 편리했고, 보기에도 좋았다.
그런데 이 장점들에 붙는 가격표가 수리비 60만 원, 매달 만 원의 보험료, 반년에 한 번씩 갈아야 하는 필름이다. 계산이 맞지 않는다. 이럴 바엔 차라리 LG 듀얼 스크린이 나을지도 모른다. 부러질 힌지도 없고, 싸고, 유지비도 들지 않으니까.
폴더블은 아직 시기상조다. 첫 폴드가 나온 지 7년이 지났는데도 완성되지 못한 폼팩터다. 적어도 폴드 6에는, 그 단점들을 상쇄할 만한 장점이 없었다.